어릴 적부터 드라마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웨딩드레스를 구매하는 줄 알고, 엄마에게 “엄마, 엄마 드레스는 어디 있어?”라고 물어보던 철없는 기억이 나네요. 어릴 적부터 그런 마음이 있어서인지, 저는 웨딩드레스 구매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결혼이 확정되고, 상견례를 하면서 날짜를 잡고 나서는 웨딩홀과 스드메를 알아봐야 하는데, 이건 뒷전이고 웨딩드레스 구매에만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분들이 손수 결혼사진을 찍을 때 웨딩드레스를 구매하시더라고요. 직구나 저렴한 드레스를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제 눈에는 퀄리티가 좋지 않아 보여서 셀프 촬영 때 말고는 본식에서 입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웨딩드레스 구매는 포기
그래서 웨딩드레스 구매를 포기하고, 웨딩홀과 스드메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내년 가을 결혼인데, 너무 딴것에만 신경을 쓴 것 같아서, 부지런히 결혼업체를 섭외하고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업체가 있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상담받고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신랑이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바쁘다 보니, 제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라 혼자서 열심히 다녀야 했습니다. 업체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웨딩드레스 구매를 물어보니, 셀프 촬영을 할 때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드레스 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은 엄청나게 비싸다고 했습니다.
결국 스드메 업체에서 진행
스드메 금액이 천차만별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게 드레스라고 합니다. 예비신랑은 서울 쪽에서 교통이 덜 혼잡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편한 곳을 원했습니다. 또한, 양쪽 집안을 합치면 하객이 많은 편이라, 하객 수에 맞추려면 호텔 예식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컨벤션도 좋긴 하지만, 호텔이 확실히 위치가 좋고 실내장식이 웅장하고 멋있더라고요.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 퀄리티 안 좋은 드레스를 입고 입장했다가는, 화려한 조명에 드레스가 묻힐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스튜디오나 드레스나 메이크업은 제가 마음에 드는 걸로 결정을 하라고 해서, 그에 대해서 상담도 받았습니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고, 예비신랑과 함께 웨딩홀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원래도 연애할 때도 제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늘 만족해하고, 불평이 없었기에, 혼자서 결혼준비를 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부담도 덜합니다. 웨딩홀 투어를 하고 나면, 스드메 업체를 제대로 선정하고, 드레스투어도 해야 하는데, 그때는 여동생이나 친구 한두 명하고 같이 갈 예정입니다. 남자친구랑 가는 것보다, 나를 잘 아는 친구랑 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셀프웨딩이 아니라면 드레스 구매는 비추천
혹시나 했던 웨딩드레스 구매 로망은 허망하게 끝이 났지만, 예비신랑이 인터넷에서 예쁜 드레스를 찾아서 신혼여행 가서 입고 사진 찍자고 해서 그걸로 위안을 삼으려고 합니다. 셀프웨딩하시는 분들이 입은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그걸로 찾아보고 구매해야겠어요.
그럼 저는 웨딩홀 투어를 갈 예정이라서 이만 마칩니다. 저의 결혼소식을 축하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