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라고 자랑스럽게 내 놓은 갤럭시북4 프로는 과연 프리미엄 이라는 가격표에 걸맞은 매력을 갖추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노트북 디자인
갤럭시북 4 프로는 14인치와 16인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되었습니다. 두 모델 모두 S펜이나 터치스크린은 지원하지 않지만, 알루미늄 소재의 슬림한 바디와 절제된 디자인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크기 대비 무게가 놀라울 정도로 가볍습니다. 14인치는 1.17kg, 16인치는 1.56kg에 불과하죠. 두께도 12.5mm 내외로 휴대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견고한 힌지 덕분에 얇은 두께에도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포트 구성도 꽤 괜찮습니다. 양쪽으로 썬더볼트4 지원 USB-C 포트가 하나씩, USB-A, HDMI, microSD 리더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노트북치고는 확장성이 훌륭한 편이에요.
키보드와 트랙패드
풀사이즈 키보드는 14, 16인치 모두 원만한 타이핑이 가능해요. 16인치는 숫자 패드까지 장착했죠. 키 트래블은 다소 짧지만 오히려 빠른 입력에 도움이 됩니다. 3단계 백라이트 덕분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아쉬운 점은 기능키를 사용하려면 Fn 키와 조합해야 한다는 거예요. 갤럭시북 시리즈의 공통된 아쉬움이죠.
트랙패드는 넓은 면적을 갖추고 있지만 오히려 정밀도는 살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간혹 클릭이 잘 되지 않거나 커서가 맥락없이 움직이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 가격대라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갤럭시북 4 프로의 최고 장점이라면 디스플레에요. 2.8K 해상도의 AMOLED 패널은 선명하고 생생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16:10 비율로 바뀌어서 콘텐츠 몰입감도 한껏 높아졌죠.
120Hz의 부드러움
여기에 120Hz 주사율로 모든 애니메이션이 부드럽게 흐릅니다. sRGB, DCI-P3 100%, Adobe RGB 98%의 광색역 지원도 인상적이에요. 최대 밝기는 400니트로 야외에서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는 것 정도겠네요. S펜도 사용할 수 없고요.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터치 지원이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쿼드 스피커는 나쁘지 않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로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하지만 역시 전문 스피커만큼의 풍성함은 기대하긴 어려워요. 음성 콘텐츠 위주로 사용하는 게 현명할 듯싶네요.
성능은 프로라고 말하기는 아쉬움 프로를 내세웠지만 갤럭시북 4 프로의 성능은 진짜 프로라고 말하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13세대 인텔 코어 i5-1340P 또는 i7-1360P 중 선택 가능한데, H 시리즈나 i9 옵션은 없어요. 울트라와의 차별화가 아쉬운 대목이죠.
그래도 대부분의 작업에서 충분히 쾌적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외장 그래픽카드 없이 내장그래픽에만 의존하다 보니 영상 편집이나 게임 같은 높은 부하의 작업에는 어려움을 겪었어요. 프로의 이름에는 조금 미흡한 성능이라 하겠습니다.
반면 램은 넉넉하게 16GB 또는 32GB 중 고를 수 있고, SSD 용량도 512GB부터 시작하죠. 여기에 microSD로 2TB까지 확장 가능해서 저장 공간 걱정은 없을 듯합니다.
배터리
갤럭시북 4 프로의 배터리 타임은 하루종이 쓰기에는 충분합니다. 63Wh(14″), 76Wh(16″)의 대용량 배터리 덕분인데요. 720p 동영상 루프 테스트에서 무려 18시간을 버틸 수 있어요.
실제 사용에서도 120Hz, 높은 밝기로 세팅하고 8시간 이상 버틸 정도면 훌륭하죠. 배터리 걱정 없이 맘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65W 고속 충전으로 30분에 33%, 1시간에 66%까지 충전됩니다. 엄청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일상적인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어 보이네요.
소프트웨어
갤럭시북 4 프로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11 홈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의 기본 앱들이 들어가 있는데, 갤럭시 생태계에 속해있다면 유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불필요해 보이고 쉽게 제거할 수 있으니 걱정은 마세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랜 지원 정책 덕분에 윈도우 11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꾸준히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겠네요.
프리미엄의 기로에 선 노트북 갤럭시 북 4 프로는 훌륭한 디스플레이, 배터리, 디자인 등 나름의 매력 포인트는 분명 있지만 터치스크린 부재, 아쉬운 CPU 성능 등의 한계도 보입니다.
‘프로’의 이름에 걸맞은 성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정가로 구매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도 하고요. 크리에이터나 하이엔드 사용자라면 아예 울트라로 가시는 게 좋아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북 4 프로는 충분한 고려 대상이 될 만한 훌륭한 프리미엄 노트북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휴대성이 강점인 만큼 외근이나 야외 업무가 많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이 가격대에서 고민 중이시라면 LG 그램, 서피스 랩탑 등과 꼼꼼히 비교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터치스크린이 필요없고, 긴 배터리 시간이 중요하다면 갤럭시 북 3 프로를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겠네요.